일상생활/일기장

한 해의 시작, 그리고 안경을 바꾸다.

롱롱그리 2022. 1. 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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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2022년도의 하루가 시작되었고, 새해의 아침은 밝았다.

(그저 한숨자고 일어났을뿐인데, 그 사이 나이를 한살먹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일어나서 왔다갔다 하며 작업하다보니 갑자기 툭 눈이 떨어졌다.

아슬아슬하던 안경다리가 한쪽 부러진것이다.

(위태롭게 버티던 안경이 새해의 시작을 알리며 분신한것이다. 이제는 그만 놓아달라는 소리없는 외침이 아니었을까.)

 

새로 사기에는 아깝고, 계속 쓰자니 애매한 상태를 유지하던 안경은 "아직은, 아직은 더 쓸수있을거야. 나랑 좀 더 함께해주겠니"를 외치는 내게 몸을 불태워 답한것이다. [이제는 그만 놓아줘]

 

새로운 친구를 만나러 집 앞 안경점을 갔다.

1월 1일부터 오픈하시고서 열심히 내 안경을 골라주시던 안경사님은 참으로 친절했다.

가게 이름에 박사가 들어가서 그런가.

정해진 예산안에서 안경을 고르다보니 선택지가 그리 넘치지는 않았으나 성심성의껏 골라주신 예쁜 안경을 들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기존에 쓰던 안경을 그토록 놓지못했던 이유는 단 하나.

새로운 물건을 사는것을 좋아하지않는다.

가뜩이나 전자제품(이를테면 휴대폰 등)조차도 무언가를 바꾸는것을 좋아하지않는 마당에, 가장 중요한 눈을 바꾼다니.

과거 아무생각없이 안경을 바꿨다가 도수가 안맞아서 어지럼증으로 몇번 구토증상을 보인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아무리 비싸도 집근처에서 사는버릇이 생겼다.

18시 30분쯤 다 만들어진 안경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생각보다 계속 안경이 흘러내리고 귀가 너무 아픈것이었다.

결국 20시 30분경 혹시나하는마음에 안경점에 전화했더니 안경사님이 친절하게 받아주신다.

1월1일이라 오늘은 21시에 문닫는다고.

 

숨을 어디로 쉬어야하는건지 잊을정도로 달려갔다.

깔끔하게 수리해주시고 커피까지 한잔 사서 돌아왔는데 21시경이었다.

아직 안경은 적응중이지만 이 친구랑 또 오랜시간을 함께하기를 기원해본다.

(물론, 이 친구의 적정수명은 1년이라고 이야기를 듣긴했다. 하지만 1년도 짧은시간은 아니지않은가?)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을 기억하기위해 블로그를 열었다.

그리고 고생해준 이전의 안경에게 심심한 안녕을 고한다.

새친구에게도 여러분께도 인사를 드린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갑다 새친구야 새해 복 많이받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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